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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교정 & 양악

[교정/양악] 교양있는 일기 (4) : 진단 준비 / 진단

by day_fly_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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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일결정

선교정이 어느 정도 끝나갈 때 쯤, 치과 원장님께서 수술하기 전에 양악수술 하는 병원에서 밟아야 하는 절차가 있을 것이라며 진료 예약을 슬슬 잡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알려주셨다. 그리고 수술 날짜가 결정되면 알려달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서울대치과병원 진료 예약을 잡았고, 교수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교수님이랑 상담했던게 벌써 1년 전이라니...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 것 같아서 새삼 놀라웠다.

 

 

 

 

 

따로 희망하는 수술 일자가 있냐고 교수님께서 물으셨고, 교정한지 딱 1년되는 4월에 바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오히려 늦게 수술하면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았고, 여름에 수술한다고 상상해봤을 때 더우면서 아플 생각하니 꽤나 끔찍했다.

 

 

교수님께서 수술 일정이 빼곡히 적혀있는 수첩을 막 보면서 간호사랑 막 얘기하시더니, 마침 4월 2일 아침에 수술방이 비었다면서 어떻냐고 물어보셨다. 4월에만 하면 언제든 오케이라서 바로 좋다고 대답했다.

 

 

이 날이 2월 6일이였는데, 대략 두 달 뒤에 수술날이 잡히니까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진짜 양악을 하다니 현실이 아닌 것만 같고...

시간이 금방 갈 것 같으면서도 안 갈 것 같고...

수술하면 뭔가 아플 것 같기도 하고...

혹여나 잘못되면 어쩌나 싶고...

 

무도에는 없는 짤이 없는 듯 싶다.

 

 

 

 

수술 일자를 확정 짓고 상담도 끝났다. 이후에 간호사분께서 수술 전에 '진단준비'와 '진단'을 하게 되는데, 진준 관련해서 설명도 듣고, 예약도 해야된다고 알려주시면서 이동해야 될 위치를 안내해주셨다.

 

cf.) 진단준비 → 진준 이렇게 줄여서 부름

 

 


 

 

# 진단준비안내

두 달 후에 수술이다보니 그 때 되서 100% 기억 못할 것 같아서, 설명 듣기 전에 몰래 핸드폰으로 녹음 버튼을 눌러놨다. (기억 되살리기 용이면 녹음 강추...!!)

 

 

두 장짜리 종이를 같이 보면서 설명을 들었는데, 역시나 정신이 없었다. 워낙에 말도 빠르시고, 형광펜으로 막 밑줄 그으시는 것도 봐야 되서... 녹음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간단하게 핵심만 요약하자면 이러하다.

[수술 전 입원 안내]
1. 입원은 수술 하루 전
(금식X / 점심 먹고 오라고 안내 받았음)

2. 입원은 오후 1~2시까지
(입원 수속 마치고 → 입원 병동으로 와야 함)

3. 병실은 1, 2, 5인실 있는데, 랜덤임

4. 환자나 보호자 모두 마스크 필수

5. 보호자 물품은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함

6. 보호자는 1명만 가능하고, 그 외의 사람들과의 면회X

7. 감기 증상 있으면 미리 연락 필요

8. 먹고 있는 약이 있으면 약과 처방전 갖고와야 함
(처방전은 직접 갖고오거나, 팩스로 보내기)

9. 네일, 피어싱 미리 제거 필요

10. 수술 2주 전부터 금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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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 추가로 물어본 내용
Q. 양악 수술 후 입원 기간
→ 4박 5일 ~ 5박 6일 (사람마다 다름)

Q. 양악 수술하는 데 걸리는 시간
→ 대략 6시간

Q. 수술 금액
→ 1900 ~ 2100 +알파 (사람마다 다름)
[진단준비 안내]
1. 진준 때는 8시간 금식하고 와야 함

2. 혈액 검사 → 소변검사 → 얼굴 엑스레이 촬영 → 본뜨기 + 얼굴 촬영 → 흉부 엑스레이 촬영 → 심전도 검사 순으로 진행
(생리 기간과 겹칠 경우, 소변 검사는 진단 과정 때 해야 함)

3. 추후에 이상소견이 있을 경우 재검 안내 있을 예정

4. 진준 비용은 대략 120~180만원
(진준 당일 수납이니 금액 준비 필요)

 

이렇게 장황한 설명을 쭉 듣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진준 날짜와 시간을 잡았고, 진준 때 드는 비용 관련해서 설명을 들었다.

 

진준 관련 안내 종이

 

 

 

진준이 끝나고 2주 뒤에 있을 진단 날짜와 시간도 예약하고, 진단 때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진단 안내]
교수님과 상담 → CT → 본뜨기 순으로 진행
(교수님과 함께 어떤 식으로 수술을 진행했으면 좋겠는지 수술 방향 상담)

 

 


 

 

# 진단준비

2월 28일. 회사 오전 반차를 쓸 예정이라, 병원에 2시까지 갈 생각이었다. 금식 8시간을 해야되기 때문에, 회사 출근 + 오전 근무를 버틸 용기가 나지 않는 나는 새벽 5시반에 일어나서 최대한 많이 아침을 욱여넣어줬다.

 

회사에 도착하니 욱여넣은 아침은 순식간에 증발지고... 꼬르륵 소리만 들릴 뿐. 게다가 직장 동료가 계속해서 빵을 건네주는데 거절하느라 혼났다...^^  간신히 12시까지 참고 뒤도 안돌아보고 회사를 나왔다. 

 

죄송합니다. 백종원 선생님. 이것만큼 잘 표현하는 짤이 없었어요.

 

 

 

2시부터 진준을 시작했다. 먼저, 혈액 검사부터 하러 갔다. 이름 대고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불러드렸는데.. 등록이 되어있지 않다며 매번 진료 받으러 갔던 턱교정수술센터로 가서 안내를 받고 오라고 하셨다.

 

그래서 1층 턱교정수술센터로 내려갔더니 간호사분께서 뭔가 뚝딱뚝딱 해주시더니 다시 진준 과정 쭉 하고 오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다시 혈액 검사하러 올라갔더니, 이제서야 정상적으로 잘 뜬다며 피검사를 진행했다.

 

읭? 원래 이런거야... 일처리가 이상한거야...

 

 

 

망할 고지혈증 때문에 3개월에 한 번씩 피검사를 해왔기 때문에, 이쯤이야 가뿐히 Pass. 원래 혈액 검사 진행하는 곳에서 소변 검사까지 같이 진행하는데, 하필 이 날 매직데이라 진단 날 소변 검사를 하게 되었다... 정말 타이밍 기가막히고 코가막힌다.

 

 

그 다음엔 얼굴 엑스레이 찍어주고, 노란 봉투 받아서 다시 1층 턱교정수술센터로 내려가서 제출해줬다. 그리고 거기서 치아 사진이랑 얼굴 사진을 찍었고, 본뜨기까지 진행했다. 어후... 남자분께서 본 떠 주셨는데, 힘이 너무 넘치셨다... 본 뜬거 뗄 때 이빨도 같이 뽑히는줄...ㅋㅎ

 

 

다 끝나고, 흉부 엑스레이도 찍어주고, 다른 건물로 이동해서 심전도 검사까지 마쳤다.

(이 날은 교수님을 뵐 일이 없었다.)

딱 이거다. 저 극혐 핑크.

 

 

 

채혈하고 나서는 뭐 먹어도 된다고 하긴 했는데, 일정이 워낙에 타이트해서 이거 원 뭘 먹을 수가 있나... 공복에 이 많은 걸 다 하려니 진이 빠져 안빠져?!?!?

 

 

모든 진준 절차를 다 끝내고, 배고픈 배를 움켜쥐며 지하철 역 가는 길에 너무 맛있어 보이는 호떡을 팔길래 냉큼 먹어버렸다. 몇시간만에 먹는 음식은... 말모말모... 갸꿀맛!!

 

호떡 조하-

 

 

 

진준을 다 끝내고 집 쪽으로 넘어왔다. 이 날 저녁에 교정 진료도 잡혀 있었기 때문에, 예약시간에 맞춰서 치과 방문해서 결정된 수술일을 원장님께 말씀 드렸다.

 

그랬더니 원장님께서 원래 한 달 간격으로 진료 받으로 왔었는데, 수술 전까지는 1-2주 간격으로 치과에 방문해야 된다면서 자주 얼굴을 보게 될거라 하셨다. (느므좋네요원장늼...^^)

 

 

+ 추가)

평상시 처럼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서울대치과병원에서 심전도 결과에 이상 소견이 있다며 전화가 왔다. (식겁)

 

심장 관련해서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지?

아파트 2층 높이의 계단을 오를 때 심장에 무리가 오는지?

평소에 생활하면서 심장이 아픈 적이 있는지?

등등.. 질문을 던지셨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라서 너무 놀랐고, 질문에는 다 No로 대답했다. 그랬더니 수술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아보이고, 정상 수치보다 좀 낮게 나와서 전화를 했고, 다시 재검할 필요는 없다고 하시면서 전화를 마무리 했다.

 

결론: 운동하자...^^

 

 


 

 

# 진단

3월 12일. 2주 뒤에 진단 일이라서 또 오전 반차를 쓰고 2시까지 병원으로 향했다.

(양악 때문에 자주 오전 반차를 쓰게 되는데, 신입이는 오늘도 꽤나 눈치가 보인다..ㅎ)

 

 

2시에 도착했는데, 앞에 상담이 늦어지고 있다고 해서 CT 먼저 찍고 오라는 안내를 받았다. 그래서 위로 올라가서 CT 찍고 다시 내려가서 대기하니까 불러주셨다.

(CT 찍는 곳이 영상의학과 였나.. 암튼 거기는 항상 사람이 많아서 대기가 많다...)

 

 

 

 

들어가서 교수님과 만나서 상담(진단)을 진행했다. 수술 방향을 결정하는 제일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되어서, 최대한 솔직하게 말하려고 했던 것 같다.

 

교수님께서 내 얼굴을 이리 저리 보시고, 만져보시더니 어떤 걸 제일 개선하고 싶은지 물어보셨다. 

 

일단, 기능 개선이 주목적이기 떄문에 1순위는 부정교합+비대칭 이라고 대답했다. 그럼 2순위는 뭐냐고 다시 물어보셨고, 2순위는 주걱턱+얼굴 길이감 이라고 대답했다.

 

 

이렇게 대답하면 뭔가 종합해서 '이런 식으로 수술을 하게 될거야. 짜잔-🤗' 이럴 줄 알았는데, 그냥 옆에 교수님 따라다니시는 다른 의사분과 조금 상의하는 듯 싶더니 상담이 마무리 되는 듯한 분위기였다.

 

뭔가 자세한 수술 방향은 입원 날(수술 전 날)에 알려주는 듯 싶었다. 생각보다 상담이 빨리 끝날 것 같아서 좀 당황스러웠다.

 

이게 맞아...?

 

 

 

더 개선하고 싶은 부분은 없냐고 물어보셨고, 교수님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교수님이 보시기엔 제 얼굴이 어떤지 알 수 있을까요..?" 라고 여쭤보았다.

 

나는 기능 개선을 목적으로 양악을 시작했던터라, 명확하게 어떤 얼굴이 되고 싶다는 목표는 없었다. 그래서 솔직하게 객관적인 교수님의 평가를 한 번쯤은 들어보고 싶었다.

 

 

 

웃으시면서 "아니 본인이 원하는걸 말해야지~" 이러시더니 (말과는 다르게) 요리저리 살펴보시더니 "광대가 좀 있는 편인거 같고, 요즘 기준으로 여자치고 턱이 좀 길고 넓은 편인거 같다" 라고 말씀해주셨다.

 

 

살면서 내가 광대가 있는 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난생 처음으로 광대가 있다는 소리를 들으니 좀 놀랬다. 광대를 치려면 윤곽까지 해야하는데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아서 이 부분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ㅎ

 

(흘려 듣는 중)

 

 

 

턱은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었다. 턱이 길어서 평소에도 사진 찍을 때 가리고 찍기 바빴었다. 양악 관련해서 조사하면서 얼핏 양악과 턱 끝 수술을 같이 한다는 글을 본 것 같아서, 나도 같은 케이스인건지 교수님께 여쭤보았다.

 

 

턱에 대해서도 개선을 하고 싶다 하면, 턱 끝 수술을 양악과 같이 진행하게 되고,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턱의 폭과 길이를 같이 줄여야 하기 때문에 교수님께서는 T절골을 하신다고 하셨다. 모형을 보여주시면서 설명도 같이 해주셨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양악+턱 끝 수술 하는 것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기능 개선으로 수술하는 것이여도 어짜피 수술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본인 얼굴형에 대해서 보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생각하고 미리 여러 얼굴 형을 찾아보면서 원하는 걸 교수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리면서 조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녜.

 

 

 

교수님과의 상담이 끝나고, 간호사분께서 치아 본뜨기를 해주셨다. 진준 때 본을 떴는데, 왜 또 뜨는지 정말정말 의문이었다... (이유를 알고 싶어요ㅠ)

 

그때 남자분 보다는 덜 아프게 해주셔서 감사했지만, 뭔가 잘 안되시는지 진짜 위아래로 3-4번씩은 다시 본뜨고, 또 본뜨고 를 반복했다.

 

엄마랑 같이 갔었는데, 대기하다가 진이 다 빠진다고 말을 할 정도로... 정말 오래 걸렸다. 이럴거면 차라리 아프지만 빨리 끝내주는 남자분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진준/진단 모두 다 마치고, 교정치과 진료 두 번 정도 더 받고 드디어, 마침내, 파이널리!! 4월 1일에 입원을 했다.

 

입원 전에 교정치과 진료 받으면서 들은 얘기론, 교정 치과 원장님은 서울대치과병원 교수님 밑에서 배우는 의사분과 통화를 해서 수술 방향을 서로 의논했다고 한다. 

 

서울대치과병원 측에서 수술 방향이 이러이러하게 진행될 것 같다고 알려주고, 그걸 교정 치과 원장님이 듣고 수술 방향이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을 하셨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협진..?!)

 

서로 잘 얘기가 마무리 되었다고 하니 한시름 놓이기도 했고, 이제 진짜 수술만 잘 끝내면 되는거라 뭔가 긴장도 됐던 것 같다.

 

수술 전에 해야할 것들을 모두 끝냈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수술 전에 준비해야 하는 준비물들에 대해서 정리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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